실시간 원격 컬러 그레이딩 – 워크플로우 기획 및 활용
최근의 방송환경에서 컬러 그레이딩은 필수로 자리 잡고 있다.
KBS 콘텐츠특수영상부와 KBS 제주총국은 2015년에 유네스코가 인정한 제주도의 아름다움을 선보인 UHD 다큐 ‘먼바다 거믄땅’을 함께 제작하였다. 그 당시 영상 파일 전송은 KBS의 웹하드를 이용하고 컬러리스트와 제작자의 커뮤니케이션을 위해서 제주총국의 담당PD가 직접 본사 D.I실을 방문하여 함께 컬러그레이딩 작업을 진행했다. 이러한 물리적, 시간적 비용을 줄이기 위해서 2016년 특집 다큐멘터리 <중섭> 제작 시에 ‘LIVE Grading(라이브 그레이딩)’이라고 하는 새로운 워크플로우를 기획, 활용하였고 그 결과는 양쪽 모두 대만족이었다.
이 글에서는 리소스(전용 소프트웨어)를 활용하기 어렵거나 시간 및 비용이 많지 않은 제작 시에 유용하게 활용할 수 있는 ‘라이브 그레이딩’에 대해서 소개한다.
리모트 그레이딩은 물리적으로 떨어져 있는 각 System에서 컬러그레이딩 작업과정을 동시에 공유하는 것이다. 기존의 한 공간에서 컬러리스트와 제작진이 1:1로 작업하던 방식과 유사하게 간단한 인터넷 연결 및 전용 소프트웨어 설정으로 실시간으로 피드백을 주고받을 수 있다.
② 컬러 그레이딩 프로젝트 파일(drp) 생성
색보정 전문 프로그램(Davinci Resolve Studio)에서 영상소스와 편집정보를 결합해 컬러 그레이딩용 프로젝트를 생성한다.
③ 컬러 그레이딩 프로젝트 파일 공유 (본사 D.I실 ↔ 제주총국)
원격 연결을 위해서는 양쪽에서 동일한 타임라인으로 작업해야 한다.
⑤ 원격 화상 커뮤니케이션
Apple사의 Facetime 애플리케이션 활용 원격으로 진행하였다. (Mac book pro)
그림 4. 본사 D.I실과 제주총국의 리모트 그레이딩 작업
※ 제작 STAFF
– 본사 : 콘텐츠특수영상부 컬러리스트 김재상, 이승민, 김승하 감독
– 제주총국 : 이두환, 오종연 감독/ 현재성 프로듀서)
Grading 작업 중엔 Sub(Client) System에서는 편집, 삭제, 변경 등 모든 작업이 중지되고 Grading 작업 값만 표시된다. 연결 해지하는 그 즉시 모든 기능은 다시 사용이 가능하다. ‘Remote Grading’의 제한 점은 재생속도가 퍼포먼스에 따라 상이하다는 것과 LUT(Look Up Table) 적용은 공유가 되지 않기 때문에 각각 System에서 따로 적용해 주어야 한다는 것이다.
<중섭> Color Grading Before / After
<1부 : 서귀포의 환상>
한국전쟁 발발 후 일본인 아내와 두 아들을 데리고 따듯한 남쪽나라 제주로 피난 와 궁핍하지만 따듯하고 행복했던 제주 생활을 아름답게 표현하려 노력했다.
제주의 아름다운 자연에 동화된 이중섭의 행복한 마음을 표현하고자 전체적으로 환상적이고 글로시한 느낌으로 구현했다.
아내와의 연애 시절 풋풋하고 사랑스러운 느낌을 수채화같이 표현했으며 ARRI ALEXA 특유의 풍부한 색감을 살리려고 노력했다.
암울했던 시대와 나아지지 않던 그의 삶을 어둡고 침침한 느낌으로 표현했다. 전체적으로 옐로우 톤을 섞어 올드한 느낌을 살려 작업했다.
새로운 제작환경에 적응해가는 한걸음 <DaVinci Remote 그레이딩>
리모트 그레이딩 기획의 출발점은 기존의 불편함을 그대로 감수하면서 제작하는데 멈추지 않고 우리가 가지고 있는 환경을 최대한 활용해서 문제를 풀어내고자 했던 마음이 만들어낸 프로젝트이다.
해결해야 할 문제는 간단했다. ‘본사와 비행기를 타고 출장을 다녀야 하는 제주의 제작 환경을 어떻게 유기적으로 엮어 한 공간에서 일하는 것처럼 환경을 구성할 것인가?’ 였다. 서울과 제주 각각 가지고 있는 시스템과 환경을 조건에 부합하도록 설정하고 사전에 충분한 테스트를 진행하면서 의뢰한 PD와 함께 실제 제작에 들어갔을 때를 ‘생방송’ 상황으로 생각하고 준비했다. 그 결과 모두가 만족스러웠고 탄생 100주년을 맞이한 화가 이중섭의 예술을 우리가 또 다른 영역의 예술로 풀어낸다는 자부심도 함께했다.
열악한 환경에서도 훌륭한 작품을 만들어낸 KBS 제주총국 제작 기술진들의 노력과 본사 콘텐츠특수영상부의 새로운 워크플로우를 개발하고자 했던 적극성이 있기에 가능했던 일이었다. 덧붙여 <Remote Grading>이라는 새로운 용어와 워크플로우를 만드는데 참여했던 모든 분들에게 박수와 감사를 전하고 싶다.
마지막으로 이 글을 통해서 Remote 그레이딩이라는 새로운 기술을 공유하고 시간적, 물리적 비용이 수반되는 제작환경에 부딪치는 수많은 물음표들을 적극적으로 해결해 나가기 위한 작은 동기가 되면 좋겠다.